앞뒤가 맞지 않는 노 대통령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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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학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참여포럼 초청강연에서 밝힌 언론 관련 발언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한국언론학회장인 한균태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노 대통령의 언론 관련 언급은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같다"며 "기자실 폐쇄만 하더라도 정보 공개나 공무원 취재 환경이 만들어진 뒤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노 대통령 주장대로라면 언론은 국정 홍보만 하고 비판과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은 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미국.일본엔 기자실이 일반화돼 있다.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도 "언론을 부정하는 것으로 국민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갖지 않는 정부가 되고 싶다는 표현으로 비친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기자실이 있는 일본은 언론 자유 53위이고, 미국은 51위, 참여정부는 31위"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 발언은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 순위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언론자유도는 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가 모두 다르게 나온다" "프리덤하우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언론자유도를 보면 우리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한참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고 반박했다.

장정훈.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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