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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생명체 찾기 우주여행|진화과정 밝힐 자료수집용 첨단장비 실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 75년 미국 화성탐사선「바이킹」1,2호 발사이후 오랫동안 중단됐던 화성탐사가9월 중순「마스(화성)업 저버」호의 발사로 17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
미 국립항공우주국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업저버호 계획은 약 10억 달러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10여명의 러시아과학자를 포함해 영국·프랑스·독일의 과학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제너럴 일렉트릭사(GE)가 제작한 업 저버 호는 60∼70년대의 초기 화성관측시대와 21세기 초의 유인 화성탐험시대를 이어줄 야심 찬 무인탐사위성. 이 위성에는 최신 과학장비를 갖추고 있어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화성의 못 다푼 비밀을 풀어줄 충실한「화성관찰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있다.
업 저버 호는 9월16일 오후1시2분(한국시간17일 오전2시 2분)케이프 캐나베탈 우주센터에서 타이탄-3로킷에 의해 장도에 오르게 된다. 만약 사정이 여의치 못할 경우 발사2시간3분전부터 시작되는 카운트다운은 10월 9일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 몇 가지 임무를 줄인다면 13일정도 연기할 수 있으나 이날을 넘기면 2년2개월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이는 화성과 지구의 궤도와 공전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화성은 6백87일마다 태양의주위를 타원궤도로 돌고 지구는 그 안쪽에서 3백65일에 한번씩 원형궤도로 돌고 있다. 이 두 행성은 엇갈려 돌고 있으나 7백80일에 한번씩은 태양·지구·화성 순으로 나란히 서게 되며 이때가 화성탐사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업 저버 호는 2.13X1.52X1m크기에 무게는 2천4백87kg. 안정궤도에 도달하면 자세를 안정시켜주는 붐 2개와6개의 태양전지판이 펼쳐지게 된다. 양쪽 붐을 펼치면 전체길이는 14m가 되며 태양전지판의 넓이는 8평 규모다. 업 저버 호에는 화성의 진화과정을 밝힐 자료수집을 위한 최첨단의 장비들을 탑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들 수 있다.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한 이 카메라는 해상도가 1.4m로 지금까지의 어떤 카메라보다도 우수해 구름과 먼지, 지표와 대기 등 선명한 화성사진을 보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바위나 얼음·광물의 조성을 밝혀줄 열 방출분광 계·감마선 분광계·적외선 복사 계·레이저 고도계·자력계·전자반사 계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러시아도 94년과 96년에「마스 94」「마스 96」등 두개의 화성탐사선을 잇따라 올려보낼 예정으로 있어 2010년대로 예정된 인간 화성착륙을 위한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되고있는 셈이다.
그동안 화성탐사는 미국이「마리너」4호(발사 64년11월),6호(69.2),7호(69.3),9호(71.5 ),「바이킹」1호(75.8),2호(75.9)등을 통해 화성의 대기와 지표를 대략적으로 파악했으며 옛 소련도「마스」2호(71.5),3호(71.5),「포보스」1호(88.7),2호(88.7)를 발사한바 있다.
화성은 지구 바로 바깥 궤도를 도는 태양계의 네번째 행성으로 지구와의 거리는 약 5천6백만에서 1억2천만km며 부피와 질량은 지구의 9분의1정도다. 바이킹을 통해 화성에는 생명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으나 많은 과학자들은 생물존재 확률이 매우 높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신비의 행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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