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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 강만수냐 '줄·푸·세' 김광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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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이명박의 '유능한 정책 세력'=이 전 시장은 27일 110여 명에 달하는 정책자문 그룹을 발표했다. 이화여대 유장희 명예교수와 서울대 홍두승.오성환 교수가 포함됐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무능한 이념세력을 유능한 정책세력으로 바꾸겠다"며 "곧 2차 정책자문 그룹도 발표하겠다"고 했다.

자문그룹 중엔 이 전 시장의 정책 3두마차인 ▶대한민국 7.4.7 전략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국제과학비즈니스 도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이들이 있다.

7.4.7 전략은 연평균 경제성장률 7%를 달성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고 세계 7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의 역할이 컸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 전 차관은 이 서울시장 시절 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아 호흡을 맞춰왔다. 이 전 시장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의 곽승준(고려대 교수) 정책실장 , 또 다른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원(BPI)의 강명헌(단국대 교수) 정책실장도 역할을 했다. GSI는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개발의 산파역도 했다.

GSI 원장은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유우익 교수다. 이화여대 박석순, 연세대 조원철, 한국교원대 정동양 교수 등도 거들고 있다. 이들 교수와 이 전 시장 캠프 사이 다리 역할은 GSI 김영우 정책국장이 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 도시는 이 전 시장이 2005년 서울대 물리학부 민동필 교수를 만나면서 구체화한 구상이다. 민 교수가 만든 '은하도시 포럼'의 기초과학 중시, 창조도시 아이디어를 이 전 시장이 수용해 발전시켰다고 한다.

정두언 의원은 이들에 대해 "실물을 아는 전문가"라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얘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 "박근혜의 트레이드 마크는 감세"=박 전 대표는 측근 의원들 다수가 정책 전문가다.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다. 최경환 의원도 이회창 후보 시절 경제특보를 지낸 경제통이다. 이들은 관련 학자들과 함께 박 전 대표의 3대 간판 공약을 다듬어왔다.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 질서 '세'우기)'를 통한 연 7% 성장 ▶평화정착→경제통일→정치통일을 골자로 한 3단계 통일론 ▶시.도별 고교 평준화 자율 선택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다. '줄.푸.세' 등 경제 공약은 유 의원과 가까운 일군의 경제학자가 주도해 개발했다. 서강대 김광두, 성균관대 안종범, 명지대 이종훈 교수가 그들이다. 안 교수는 "감세가 박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했다.

국가경쟁력 연구를 하는 서울대 표학길 교수와 KDI 원장을 지낸 경희대 차동세 교수도 거들고 있다. 행정적 관점에선 서울대 행정대학원 방석현 교수와 영남대 새마을.지역연구소장인 최외출 교수가 살펴보고 있다.

대북정책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국제위원장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이재춘 전 대사가 관여했다. 이 전 대사는 공노명 전 외교부 장관, 이상우 한림대 총장, 박승춘 전 육군정보본부장 등 9명과 함께 '신외교안보포럼(NFSF)'을 하고 있다. 교육정책은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가 매만졌다. 중앙대 강태중 교수 등의 조언도 받았다고 한다.

유승민 의원은 "이들은 교육이든 경제든 혁명적으로 바꿔야 살길이 있다고 보는 30, 40대 소장학자이자 현장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고정애.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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