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위주로 매매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집을 시세보다 싼 값에 팔기보다 일단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중대형 전세물량이 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2% 올랐다. 소형 평형(32평형 미만) 전셋값이 0.08% 올랐지만 중형 평형(32평형 이상~50평형 미만)과 대형 평형(50평형 이상) 전셋값은 약세다. 대형은 0.14% 떨어졌다.
서울 강남권 등 고가아파트 시장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강남구 도곡동 유명공인 유명용 사장은 "7월 말 입주 예정인 대치아이파크(773가구) 등에서 전세 수요자를 찾는 중대형 전셋집이 많이 나오고 있어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약세"라고 말했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타운공인 서지영 실장 등 "삼성동에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2차와 롯데캐슬 단지 1000여가구 중에 아직까지 전세세입자를 못 구해 빈집으로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공인 이명구 실장은 "평형이 클수록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드물다"고 전했다. 5개 신도시에서도 중대형 전셋집의 인기는 떨어지고 있다. 일산 대형 전셋값은 지난주 0.4% 내렸다. 일산 강촌마을 탑공인 최영임 사장은 "예년의 경우 강촌마을 중대형은 전세 매물이 귀해 전세거래를 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올해는 한 단지 내에 평형별로 3~4개씩 전세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밀집촌인 용인 성복동에서도 전셋값은 약세다. 성복동 가가자이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최근 전셋값을 2000만~3000만원 내려 세입자를 찾고 있지만 세입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