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실상 백지화/선경 포기 발표… 체신부 “다음정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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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2이동통신 특혜논란이 우선 일단락됐다. 선경그룹(회장 최종현)이 27일 이동전화 사업권 포기를 발표한데 이어 체신부는 이동전화사업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음 정부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관계기사 7,10면>
송언종체신부장관은 28일 오전 27일 이동통신 신규허가대상자로 선정된 대한텔레콤이 국민화합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사업추진 포기의사를 통보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제2이동전화사업은 다음 정부의 결정에 맡기기로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체신부는 사업자선정 결과의 무효화 등에 대해 명확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이날 발표로 이동통신 사업자선정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당초 선경그룹내 유공이 지배주주로 참여한 대한텔레콤은 국내외 15개 파트너업체의 반발을 고려,유공의 지분 31%만을 포기하는 방안을 체신부에 타진했으나 체신부가 대한텔레콤이 아닌 유공만의 지분포기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텔레콤의 손길승사장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합법적 절차와 공정한 평가를 거쳐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물의가 커 국민총화합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3개 외국회사 등 대한텔레콤의 15개 컨소시엄 참여회사와 협의를 가졌으나 전원의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웠다』며 『손해배상문제 등은 앞으로 국가공신력과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또 『선경은 대통령 사돈기업이라는 국민적 정서때문에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노태우대통령 재임중에는 이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선경은 차기정권에서 이 사업에 재도전해 실력과 정당성을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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