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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욱진 화백 서문 집 미국서 출간|수상 집과 실제판화11점 수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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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90년12월 타계한 고 장욱진 화백(1917∼1990)이 남긴 글과 작품이 함께 실린 초 호화판 화문 집『황금방주-장욱진의 예술과 사상』이 오는 10월 중순 미국에서 출간된다.
미국 뉴욕의 출판사인「한정판 클럽」(The Limited Editions Club)이 출간하는 이 화문 집에는 장화백이 지난 76년 국내에서 발표했던 수상 집『강가의 아틀리에』와 장 화백의 판화 11점이 실리게 된다. 또 재미학자 최월희씨(52·뉴욕대 교수)의 장 화백에 대한 평전과 작품해설도 곁들인다. 최씨는 장 화백의 수상 집을 영역했다.
이 화문 집은 수제최고급종이와 가죽커버, 그리고 장화백의 실제 판화가 담기는 50X35cm크기의 초 호화판 서적으로 2백 권 한정판으로 출간된다. 이 화문 집은 하버드대학도서관등 「한정판클럽」회원인 전 세계 유명대학도서관·미술관과 수집가들에게 권당 4천 달러(약3백20만원)에 팔려 영구 소장케 된다. 국내 작가가 이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작가의 글과 그림을 함께 싣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의「한정판 클럽」은 그동안 세계적 고전에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곁들여 책을 만들어왔다.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즈』에 마티스의 작품, 아리스토 파네스의 희곡(Lysitrata)에 피카소 작품을 여러 기법의 판화로 제작, 작가가 직접 사인한 작품을 수록함으로써「예 술 품」차원의 책으로 재 출간해냈다.
이번에 장 화백의 화문 집이 출간되게 된 것은 3년 전 뉴욕의 한국계화랑인 시그마화랑을 통해 장화백의 화집을 본「한정판 클럽」측이 장 화백 작품을 이용키로 하고 한국소설가 황정원·박경리씨 등의 작품출간을 검토하던 중 장화백의 타계를 계기로 직접 그의 글을 싣기로 해 이뤄졌다. 이번 화문 집에 실릴 판화는 작가가 타계했기 때문에 부인이 사인을 넣었다.
한편 화문 집 출간기념회가 오는 10월 중순 출간에 맞춰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이 화문 집에 사용된 판화 전시회가 정송 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전시회에는 물론 이번에 출간되는 화문집도 전시된다.
장욱진 기념사업회의 김형국 이사(서울대 환경대학원장)는『이번 화문 집으로 장화백의 예술세계가 외국에 소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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