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이후 증시부양 조치의 비교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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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9년 12·12때는 약효 단 3일뿐/「바닥권」에서 이뤄질땐 효과커
증시부양조치의 효과를 예측해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과거의 부양조치가 어떤상황에서 어느만큼의 효과를 냈는지를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 보는 경험적 분석도 좋은 방법이다. <표>에서 보듯 대우증권이 그같은 방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결론은 이번 부양조치로 주가회복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우선 부양조치에 동원되는 자금의 규모를 조치당시의 시가총액과 대비시켜 보면 이번 조치가 상대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동원하는 셈이다. 당연한 것이 그간의 주가하락으로 시가총액이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이제 주가의 거품이 꺼질만큼 꺼졌다는 이야기고 따라서 「바닥」에서의 부양책은 그만큼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게 대우증권측 분석의 골자다.
89년 12·12조치의 약효과 단 3일뿐이었고,90년 5·4대책의 약효도 26일에 지나지 않았던 가장 큰 원인은 ▲89년이 경기의 본격적인 하락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었고 ▲90년이 부동산투기와 함께 본격적인 고금리를 불러온 시점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지금은 ▲거시경제 지표가 바닥권을 벗어나는 신호와 함께 증시부양 조치가 나왔기 때문에 그 효력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결국 분석의 옳고 그름도 과연 현재의 경제상황이 「바닥」이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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