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얼마나 벌까"...5인의 재테크(12)장기채 씨1위"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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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드디어 3개월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때로는 숨가쁘게, 느슨하게 달렸는데 승부는 엄정했다.
채권 값의 강세, 주식 값의 약세란 큰 흐름 속에서 결국 우승컵은 채권 팀이 거머쥐었다. 증권시장의 대세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로선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깨닫게 한 좋은 기회였다.
금주는 주식·채권시장모두 한차례 반전의 기회가 있었다. 이에맞춰 우리 투자자 5인 방은 막판의 대 역전 드라마를 꾀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지난주 순위 그대로 결승점에 골인했다.
장기채 씨는 금주에도 채권수익률 상승(채권 값 하락)이 이어져 5만3천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그래도 누적수익이 1백12만원에 이르러 1위를 차지했다. 장씨의 수익을 연간수익으로 환산해보면 23.26%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고의 단기투자수단으로 인식돼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중개어음의 수익률이 13.29∼13.36%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식투자가 남는 것으로 인식돼오던 터에 채권 팀이 수익1위를 기록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단 한차례의 손실도 기록하지 않고 거북이처럼 꾸준히 수익만을 쌓아간 신탁형 씨가 결국 활짝 웃었다. 신씨도 이번 주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수익이 지난주보다 약간 줄었으나, 누적수익에서 단기채 씨를 9천 원 차이로 누르고2위를 차지했다.
아깝게 3위에 머무른 단기채 씨는 같은 채권 팀 장기채 씨가 금주에도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7만3천 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채권 값이 떨어질 때는 단기채권상품이 유리함을 보여준 것이다.
주식 팀은 요즘 주식시장상황만큼 우울한 마감을 했다. 지난주에 이미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현금만을 갖고 있던 정석형 씨는 널뛰는 장세 속에서 판단을 내리지 못해 결국 투자를 하지 못한 채 땅을 치면서 게임을 끝내야 했다.
초반에 많은 수익을 올리며 승승장구, 게임을 이끌고 갔던 공격형 씨는 최악의 주식시장상황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혹시나 했던 삼보컴퓨터 주식이 오르기는커녕 1백 원 더 빠지자 꼴찌로 추락했다. 초반의 선두주자가 맨 꼴찌가 돼버린 것이다. 게임은 끝났다. 투자란 무엇인가. 결국 투자는 종목 그 자체를 사는 게 아니라 그 종목이 갖고 있는 변화를 사는 것이란 투자격언이 새삼 여운을 남긴다. <끝>
(자료제공=동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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