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 상실 소문따라 오락가락/증시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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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주 증시대책 강도가 회생고비
○…주식시장이 증시부양대책에 대한 기대감 퇴색과 이동통신사업자 선정문제를 둘러싼 정국경색 조짐 등에 따라 회복은 커녕 점점 더 가라앉고 있다. 급기야 21일에는 서울 명동 증권가에서 한동안 없었던 투자자들의 항의시위까지 있었다. 다음주에는 당국의 증시안정화대책이 어느 선에서라도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그 정도에 따라 주가회복의 정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4백60선마저 무너지며 또다시 연중최저수준으로 처졌다. 자생력을 잃은 주식시장은 소문에 따라 출렁거리고 있다. 당국이 마련중인 부양책의 핵으로 꼽히던 증시안정채권 발행이 무산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연·기금의 주식매입의 무화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는 듯 시장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증권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당국이 차라리 부양책을 거론하지나 말지,이야기만 꺼냈다가 대책은 나오지 않고 시간만 끌어 오히려 시장은 그 소문에 따라 춤추면서 바닥도 다지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차라리 부양책에 대한 기대없이 차분히 바닥을 다졌더라면 지금쯤 서서히 자생력에 의한 주가회복도 가능할텐데 이마저 어렵게 돼있다는 것이다.
○…시황분석가들은 요즘 증시에 지지선이란게 없다고 한다. 5백선이 무너진뒤 일단 그 10%인 4백50선에서 버티기를 하겠지만,힘이 그다지 강한 것같지 않으며 4백50선도 무너지면 기술적인 지표상 4백20선이 그다음 지지선이다. 문제는 증시대책이 나와도 과연 주가가 얼마나 오래,어느 정도 회복되겠느냐다. 자칫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에게 매도기회만을 제공하는 부작용을 낳고 끝날 수도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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