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모다페로 불리는 국제 현대 무용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 무용 축제다. 첨단을 걷고 있는 전 세계 아방가르드 예술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올해 주제는 '댄스 비스타(Dance Vista)'. '춤을 조망한다'는 뜻으로 몸 자체로서의 몸 혹은 움직이는 몸 등 '몸으로의 회귀'를 표방한다.
우선 개막작에 눈길이 간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무용가이자 행정가이기도 한 조셉 나주의 '태양의 먼지'(사진)가 공연된다. 프랑스 작가 '레이몽 루셀에게 헌정한다'란 부제처럼 자살로 생을 마감한 루셀의 독특한 문학 기법과 미스터리함을 무대로 옮겼다. 마술과 같은 광경, 가면을 쓴 채 춤인 듯 연극인 듯 흐느적거리는 움직임 등 순수한 육체적 감수성으로 인간의 숨겨진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조너선 버로 그룹의 'Both Sitting Duet'은 손가락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의 20개 손가락으로 모든 걸 표현한다. 음악도 없다. 거품 없이 단백하지만, 치밀하고 엄격하며 재치있다.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어줄 작품이다.
최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