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TL와 공연 정말 기뻐요〃|카라얀〃신이 내린 목소리〃극찬|항상 완벽 추구… 95년까지 스케줄 꽉차|4년만에 귀국무대 소프라노 조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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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 성악가로는 유일하게「세계 오페라의 산실」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오페라등세계 5대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중인 소프라노 조수미씨(30)가 귀국순회공연을 갖는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공연이래 두 번째 귀국독창회를 갖는 그는 이미 카라얀·솔티·시노폴리·메타등 기라성같은 지휘의 거장들 과공연해「신이 내려준 소리」등의 극찬을 받았는데『세계 어디에 가든지 누구나 칭찬하는 정명훈씨와 공연하게돼 정말 기뻐요』라며 행복한표정이다.(그는 29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씨가 지휘하는서울페스티벌 오키스트라의 반주로 독창회를 갖는데 이어 9월3일 부산문화예술회관,9월5일 울산 KBS홀,9월7일엔 광주문화예술회관 무대에도 오른다.
조씨가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으로 떠난것은 서울대음대 2학년에 재학중이던 83년. 보렐리교수의 철저한 지도로파에서 파까지3옥타브의 음역을 개척하면서 그가 석권한 콩쿠르만 해도 나폴리 국제콩쿠르를 비롯해 베로나·비오티·벨리니·비냐스 국제콩쿠르등 부지기수다.
세계음악계에 눈부시게 떠오른 그에게 공연기획 전문가들은 그의 본명 조수경이발음상 대스타로 크는데 문제가 많다며 서양식 이름으로 바꿀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한국이름을 고집, 비교적 발음이 쉬운「수미」로 마지막 글자만 고쳤다.
라 스칼라오페라 외에도오스트리아 빈국립오페라,미국 메트러폴리턴 오페라,프랑스 파리오페라, 영국 코벤트가든 오페라등 성악가들에게는 가위「꿈의 무대」라 할수있는 오페라극장에서 가장높은 음역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에게「제2의 마리아칼라스」니「제2의 조앤서덜런드」라는 찬사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그 자신은 어디까지나「한국인 조수미」이고 싶다고.『언제나 악보없이 지휘하는로린 마젤이 「완벽한 준비 없이는 결코 무대에 서지 않는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이후 더욱 철저하게 공연준비를 하게됐습니다.
그랬더니 이젠 무대에서도 전혀 떨리지 않고 오히려 청중과 더불어 음악을 즐기는여유마저 생겼어요.』
조씨는 93년2월 예술의전당축제극장개관기넘 오페라공연에 출연해달라는 국내 오페라단의 제의도 받았으나 이미 95년까지 빡빡하게 짜여있는 공연일정 때문에 도무지 응할수 없다며 유감스러워했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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