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신회회복 급선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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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곧 이임하는 야나기(유건일) 주한일본대사는 13일 본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일간의 여러가지 현안에도 불구하고 양국관계는 『기본적으로 양호하다』며 양국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의 회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내용..
-최근 한일관계를 30년만에 최악이라고 평가하는 보도등에 대해 대사의 생각은…
▲야나기대사=과거의 역사적 경위로부터 생기는 감정적 문제나 경제문제등이 현재 한일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또한 그러한 점만을 취급하여 한일관계가 최근 최악이라는 유의 보도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한일 관계는 기본적으로는 양호하며 2년4개월간 나의재임기간중에 있어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서서히 개선되어 왔다고 인정된다.
-지난달 한국정부는 「정신대보고서」를 냈는데 이에대한 평가와 후속조치는 무엇인지요 … .
▲군대위안부실태조사 중간보고서는 공개자료를 중심으로 종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일본 정부에서 상세한 내용을 연구하고 있는 단계다..
일본 정부로서는 소위 종군 위안부로서 필설로 다할수 없는 고통을 겪으신 모든분들에 대해 우리의 마음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낼수 있을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성의를 갖고 검토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한일간의 무역불균형이 구조적이어서 시정할수 없다면 양국의 공동번영은 불가능한 것인지….
▲확실히 한일간에는 한국의 큰 인초라는 무역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 이 불균형은 양국의 경제구조·무역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개선이 있어야 하겠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불균형의 존재만을 가지고 양국의 공동 번영을 저해하고있다고 보는 견해에는 동의 할 수 없다.
현재 한일 경제 관계에 있어서의 문제는 이미 양국 관계자가 인정하고 있는 바와같이 대일 무역 불균형의 존재보다도 한국 제품의 국제경쟁력 저하에 따른 수출 부진이 큰 문제다.
-일본자위대의 해외파법을 군사대국화로 가는 포석이라고 해석하는데 대해 일본정부는 사실과 다르다고합니다만….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 협력에 관해서는 국가공무원·지방공무원의 파견,민간의 협력외에 한정적으로 자위대의 참가도 생각하고있다. 이는 정전 감시 등 임무의 성질로 보아 자위대와 전문적 기능·경험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다.이는 일본이 해외에서 군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며 일본이 다시 군사대국이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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