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펴며 한국배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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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독일 젊은이들이 방학·휴가기간중 부산을 방문, 근로봉사활동등을 펴면서 한·독간 교류를 넓히고 있다.
대학생과 기술자등 남녀 10명으로 구성된 「한·독 젊은이 교류단」은 한국콜핑협회(회장 유판수·53) 초청으로 지난2일 부산에 도착, 22일까지 머물면서 감만동 소화영아재활원과 행려자수용기관인 경남삼랑진 오순절 평화의 마을을 방문, 뇌성마비영아와 행려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우리의 전통예절과 문화를 배우고 있다.
부산에 온지 이틀째인 4일 감만동 소화영아재활원을 방문한 바바라페팅거씨(25·루트빌스막스밀리안대4)등 여자봉사단 5명은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5세미만 뇌성마비영아들의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면서 기저귀를 갈아주고 우유와 밥을 떠먹여주거나 풍선놀이를 하면서 같이 노는등 불우영아들을 마치 자신의 동생처럼 정성껏 돌봤다.
또 행려병자들이 수용돼 있는 오순절 평화의 마을을 방문한 남자봉사단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행려법자들의 몸을 일일이 씻어주는 한편 마을의 잡초제거·배수로 확장공사등에도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 영·호남 뿌리찾기 캠프에 우리 대학생들과 함께 참가해 웃어른 모시기등 우리의 전통예절을 배우고, 독일의 전통예절을 소개·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뒤 전남강진군 고려청자 도요지와 이충무공의 명량대첩지등 역사유적지를 돌아볼 계획이다.
독일 헤센주 카셀대학4학년인 베르너 킬리안씨(29)는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을 보다 깊게 이해할수 있게 됐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독일 젊은이들을 초청한 한국콜핑협회는 독일의 아돌프 콜핑신부가 주창한 가족공동체운동을 지향하는 사회단체로 부산에 본부를두고 있다.
【부산=김경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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