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가는 길(1) "그래프·표가 활용된 신문 기사 주목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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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2008년 입시는 여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졌다. 외고입시의 토플성적 반영제외와 수학ㆍ과학 출제금지 등 눈 여겨 볼 변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특목고 입시전형에서 주의할 점과 효과적인 학습법은 무엇일까?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서울 경기권 외고를 비롯해 자사고ㆍ 청심중의 입시 분석에 대한 전문가 기고를 6회에 걸쳐 싣는다.

“수학과 과학은 절대 출제할 수 없다. 해당 교과목 교사도 출제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다.” 올해 발표된 외고 입시 방침 중 학생들이 가장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수학은 아니지만 수리적 감각이 필요한 창의사고력 유형의 문제 출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대원외고는 구술면접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발표했다.
언어와 사회, 외국어를 기본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일반전형은 물론 특별전형까지 서울 6개 외고가 공동출제 하기 때문에 대원외고의 방침이 모든 서울권 외고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서울권 외고들이 논리언어와 논리사고를 중심으로 평가 기준을 잡고 있음은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창의사고력은 출제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논리사고력’의 평가는 불가피 하다.
논리사고는 수학이나 창의사고력과는 다른 유형이다. 예를 들어 숫자나 도형은 나오지만 공식을 활용해 면적을 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숫자의 규칙성을 찾아내 이 다음에 나올 도형이 무엇일지 추측해 보는 유형에 가깝다. 2005학년도 대원외고 기출문제에는 늘어놓은 한자의 규칙성을 찾아내 빈 칸에 들어갈 한자가 무엇인 지를 묻는 문제가 있었다. 한자들은 순서대로 획수가 늘어나는 규칙성을 갖고 있었다. 바로 이것이 논리사고 유형의 문제다.
수학과 과학 교사가 출제 위원에서 배제된다고 해도 2006학년도의 사례를 보면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수학 교사가 출제 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었던 당시에도 평균 4 ~ 5문항의 사고력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이다.
논리언어는 다양한 장르의 글, 예를 들어 문학 · 비문학 · 인문 · 과학 분야의 글을 한꺼번에 다뤄 추론적 사고력과 종합 이해력을 평가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좋지만 수능 유형의 지문을 활용해 10~15초의 짧은 시간 내에 글의 요지를 찾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시사성 사회를 포함한 통합사고력도 주목 받고 있다. 올해는 FTA 처럼 정치와 경제를 동시에 다룰 수 있는 복합성 문제 위주로 비판적 사고력과 분석력 측정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신문의 헤드라인이나 전문가 칼럼을 주기적으로 훑어보되 그래프나 표가 활용된 기사를 골라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된다.
영어독해는 독해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영자신문으로 경제나 사회와 관련된 전문 용어나 표현법을 익혀두는 것도 좋다. 최근 영어듣기에서 사고력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신동엽 (주)페르마에듀 대표
02-555-8009 / www.fermat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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