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 한인 통일기원 대장정/카자흐 60명 차로 남북한종단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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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카자흐 알마아타 고려인 청년회(회장 유가이 로베르토·32)가 3세 교포들을 중심으로 잊혀져가는 조국에 대한 관심과 조국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대륙횡단 자동차행진을 시작했다.
알마아타∼블라디보스토크(하산)∼평양∼판문점∼서울∼부산을 잇는 대장정인 이 행사는 약 40일 일정으로 지난 1일 알마아타에서 30대의 차에 나눠타고 출발,현재 시베리아의 치타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이 로베르토회장은 7일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에서 이번 행진에 참가한 60명의 서울방문 비자를 발급받고 환히 웃으면서 『우리 교포3세들의 바람과 노력이 조국의 통일촉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30년대 강제이주됐던 선조들의 한을 풀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유가이 로베르토회장 등 집행 추진위원회가 이행사를 기획,남북대사관을 접촉했을때 이 행진이 판문점을 통과한다는 점 때문에 비자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유가이 로베르토회장은 행진대와 떨어져 모스크바로 와 한국대사관·북한대사관과 마지막 담판을 벌였다.
결국 한국측은 7일 본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들이 판문점을 통과,서울 등을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했고 북한측은 8월20일 북한에서 열리는 「범민련대회」 참가를 명분으로 입국비자를 발급해 주겠다고 조건부허가를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 판문점 통과 허가에 대한 보장과 비자발급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서 북한측의 확실한 조치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모스크바=김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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