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유람선 돈벌이 잘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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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떠있는 궁전」「선상호텔」로 불리며 5대양을 누비는 호화 유람선들이 올림픽 대목을 맞아 바르셀로나항에 집결, 호황을 누리고있다.
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이어 8년만에 항구도시에서 열린 이번올림픽을 놓칠세라 모여든 이 유람선들은 화려한 외관에다 고급객실, 갖가지 오락실·휴양시설등을 두루 갖춰 관광객들을 흠뻑 매혹시키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항에 정박하고 있는 유람선은 모두 15척. 제록스·코카콜라등 주로 이번 올림픽을 후원한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회사광고도 하고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유치해 돈도 벌겠다는 계산에서 전세낸 것들이다.
이번 올림픽에 2천만달러어치 이상의 각종 장비를 제공한 제록스사는 2백만달러에 호화 유람선 베를린호를 전세내 운영하면서 일부시설을 멕시코의 양조회사 테카테사·덴마크올림픽위원회에 다시 전세를 내주고 있다.
코카콜라·마르스·비자등 세 회사는 크리스틀호를 공동으로 전세냈으며 버드와이저·시그램등도 크라운 조웰호를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까지 유람선사업에 가세, 호화요트 스타클리퍼호의 전세업무를 도맡고 있다.
「떠있는 궁전」의 인기를 반영하듯 올림픽 개막직후인 지난달27일 클럽메드Ⅰ에서 열린 선상파티에는 사마란치 IOC위원장·알베르 모나코왕자등 저명인사들이 줄줄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관r P자들은 이번대회 기간중 유람선 15척에 딸린 1만1천개 객실에 총4만4천여명의 손님들이 묵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바르셀로나항은 이들 유람선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록스사 스페인지역 영업담당 호세 루이스 파스트라나씨는 바르셀로나에 「제록스 세계」를 심어주는데는 유람선이 적격이라며 이같은 호황에 만족을 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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