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피서철 “예약펑크”/(자,이제는…:2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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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용무급한 손님에 큰 피해
저는 김포공항 국내선 카운터에서 근무하는 대한항공 직원입니다.
2년 남짓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제발 이런 것은 고쳐졌으면』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어 『자,이제는…』 캠페인을 보면서 용기를 내 펜을 들었습니다.
항공기 좌석 예약을 해놓고 아무 연락도 없이 안나오는 것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세월이 지나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요즘에는 특히 피서철을 맞아 가족단위로 예약을 했다가 나오지 않는 일마저 있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급한 일이 생기거나 일정이 변경돼 못가게 되면 예약할 때처럼 전화 한통화만 해주면 될텐데…』하는 단순한 생각을 해보지만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요즘은 휴가철이라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런데도 막상 출발시간이 되면 전날까지도 『분명히 간다』고 확인까지 한 예약손님중 10명 정도는 언제나 나타나지 않아 이런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정말 급한 일로 가야할 손님들이 예약조차 못했다는 생각을 하면 화가납니다.
며칠전에는 가족이 위급해 꼭 속초에 가야 한다는 여자손님이 카운터에 와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지만 이마저 먼저 와서 기다리던 대기자들에 밀려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항공사에 있다보니 손님들로부터 항공권 예약이 너무 어렵다는 불평을 많이 듣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이런 점은 고치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독자 김정순씨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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