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에 펀드 수수료까지 … 금융업 순익 59%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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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1분기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은 조금 늘었지만 물건을 팔아 손에 쥐는 돈은 지난해 수준에 그쳤다. 전체 흑자기업 비율도 80.4%로 지난해(81.3%)보다 다소 낮아졌다.반면 금융업체들은 이자.수수료 수익과 증시활황 덕에 큰 힘 안들이고도 떼돈을 벌어들였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46개사의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17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전체 기업의 영업이익(14조4448억원)과 순익(13조4876억원)역시 14.3%와 10.1%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가 1분기 매출(163조210억원)은 8.2%,영업이익(11조2136억원)은 9.6% 각각 늘었다.하지만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6.88%로 지난해 수준(6.79%)에 머물렀다.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69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친 것이다. 분기 순이익(10조5088억원)도 지난해보다 고작 1.2% 늘었다.제조업 전체의 부채비율은 87.5%로 지난해말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환율과 유가가 다소 안정돼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등 주력 수출종목인 정보기술(IT)제품의 실적부진이 전체 제조업의 실적을 깎아먹었다"설명했다.

반면 금융업체의 영업이익(3조2321억원)은 34.5%,분기 순익(2조9788억원)은 무려 59.1%나 폭증했다.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크게 오른 덕에 이자 마진이 늘어나고 펀드판매 등 수수료와 증시 활황 덕에 투자자산 이익도 불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기업은 1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되레 악화되는 등 '헛장사'를 했다. 2월 결산 코스닥법인 853개사의 매출액은 16조8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한 반면 순이익(6004억)은 25.5%,영업이익(8107억원)은 19.1%나 뒷걸음쳤다.

표재용.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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