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문화도시락'을 아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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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화예술과 동떨어져 사는 이웃들에게 '문화도시락'을 싸 주지 않으시렵니까-. 이달 초 문을 연 대구 수성구의 문화예술회관인 수성아트피아가 이색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답니다.

문화도시락이란 기업이나 독지가가 연극.뮤지컬 등 공연 티켓을 대량 구매하고, 수성아트피아가 티켓 구매자가 원하는 불우한 어린이나 노인 등 문화 소외 계층의 수혜 대상자를 찾아 연결해 주는 일종의 문화복지 프로그램입니다. 수성아트피아는 문화도시락 티켓만큼은 30% 할인해 팔고 있습니다.

결식 아동들에게 먹는 도시락을 나눠 주듯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감성이 듬뿍 담긴 문화예술을 맛볼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수성아트피아는 3일부터 개관 축제 프로그램인 가족 뮤지컬 '반쪽이전'(5~6일), 피닌 콜린스의 피아노 리사이틀(10일), 연극 '한여름 밤의 꿈'(19~20일) 등을 메뉴로 모두 2007명분의 문화도시락을 준비했으며, 2주 만에 당초 목표보다 많은 2161명분을 팔았습니다.

처음이어서인지 우선은 지역기업이 대부분 동참했습니다. ㈜해피하제와 ㈜밸류디벨럽먼트.㈜어불림.세림신협.화성E&A.청구도시락 등 10여 곳에서 2700만원어치의 도시락을 사 주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시설 아동과 저소득층 자녀 등 2000명에 가까운 우리 이웃이 따뜻한 감성이 담긴 문화도시락을 맛보게 됐습니다.

6일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을 본 사회복지법인 새별원의 이모(12.초등6)양은 "난생 처음 뮤지컬을 보고 정말 행복했다"며 "또 보고 싶다"는 감사의 편지를 썼답니다.

수성아트피아는 이달 중 열리는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24일) 등 10여 개 공연의 문화도시락을 마련한답니다. 김성열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문화도시락' 운동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적 생존의 기본 조건인 꿈과 미래를 갖도록 하기 위한 문화운동"이라며 "뜻있는 사람들이 우리 이웃에 더 많은 꿈을 배달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의 053-666-3267.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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