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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연결 종합연구단지/고려대에 국내 처음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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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4년까지 만5천평 천억투입/기업부설연·출연연분소 유치/재교육·학위취득과정 등 마련
본격적인 산학연 종합연구단지가 국내최초로 조성된다.
고려대는 서울 안암동 이공대캠퍼스에 1천억원을 들여 연건평 1만5천평규모의 연구단지를 건설,산업체와 대학을 연계시키는 「산학연 종합연구단지」를 94년까지 조성키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테크너콤플렉스」(Techno Complex)로 불리는 이 연구단지에는 산업체,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실이 함께 입주해 공동연구·기술정보교환·연구인력 및 시설의 공동활용을 통해 연구개발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산학연협동체제는 세계적인 기술보호주의의 확산과 첨단기술의 독자적인 개발능력 부족 때문에 그동안 끊임없이 필요성이 강조돼왔으나 이처럼 종합연구단지 조성이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이공대 김영휘학장은 『국내 전체연구개발비의 70%를 산업체가 쓰고 있으나 정작 연구인력은 80%가 대학에 치중돼 있는 산학간 연구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두뇌를 효율적으로 집결시킬 수 있는 테크너콤플렉스를 조성케됐다』고 말했다.
종합연구단지는 기술개발이 필요한 각 산업체가 일정한 자본을 내고 연구단지조성에 참여하면 대학측은 해당기술에 맞는 분야별 연구인력과 개발장비 등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특히 표준과학연구원의 기초과학연구센터가 내년 8월 연구단지내에 준공될 예정이어서 3백60억원에 달하는 연구센터의 최첨단기기와 연구인력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고대측은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는 국내외 기술전산망과 기술정보자료실을 연구단지에 입주하는 업체·연구소에 개방하고 공동세미나·워크숍은 물론 참여업체직원에 대한 재교육 및 학위취득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참여업체가 희망할 경우 고대와 교류약정을 체결하고 있는 인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연구진과도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참여업체에 우수 졸업생을 배정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연구단지 조성에 필요한 1천40억원은 학교재정으로 2백60억원,분양금형태의 참여업체 지원금 4백20억원(평당 7백만원선),기초과학지원센터 건설자금 2백80억원,기부금 80억원씩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고대측은 이에 따라 연말까지 20∼25개의 대기업 부설연구소와 출연연구기관의 분소를 유치하고 기술개발이 필요한 10여개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참여를 권장할 계획이다.
김 학장은 『이번 연구단지는 교수·석박사과정 학생 등 1천6백여명의 자연계열 연구인력이 산업체 연구인력과 어우러져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본격적인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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