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는 자색 꽃이 피며 다년생풀이다. 식품.화장품 등에 쓰인다.
남성의 여성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는 유방 비대증에 걸린 세 명의 남자 어린이와 유방암 세포를 연구한 결과 드러났다. 라벤더 오일은 꽃이 필 때 잘라 증류해 뽑아내는 향료 기름을 말한다. 티트리 오일은 호주가 주산지인 티트리 나무 잎에서 뽑은 기름으로 이 역시 다양한 생활용품에 첨가되고 있다.
유방 비대증에 걸려 병원을 찾은 다섯 살배기와 열한 살.여덟 살배기 등 세 명은 공통으로 라벤더 오일과 티트리 오일이 들어간 샴푸나 비누.로션 등 생활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그런 생활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별로 의식하고 있지도 않았으며, 연구자들 역시 처음에는 무관심하게 넘겼다. 그러나 세 명이 라벤더 오일과 티트리 오일이 들어간 생활용품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결과 그런 역기능을 밝혀낸 것이다. 세 어린이는 다른 약물을 복용하거나 마약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생활용품에서 그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설 살배기의 경우 유방 지름이 2.5㎝, 열한 살배기는 3.5㎝ 등 모두 눈에 띄게 솟아올라 있었다. 마치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여자 어린이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라벤더 오일과 티트리 오일이 첨가된 모든 생활용품 사용을 못 하게 했다. 그러자 몇 개월 뒤에는 세 아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호주가 원산지인 티트리. 잎을 따 향료를 뽑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남성 유방 비대증이 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환자 각각에 따른 원인은 어떤 화학 성분 탓에 내분비 호르몬 체계의 균형이 깨져 일어난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하게 분석된 경우는 많지 않다. 최소한 이들 세 어린이의 경우는 라벤더 오일과 티트리 오일이 발병을 촉진시켰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두 향료가 남자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쳤지만 얼마나 많은 양을, 어떤 빈도로,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사용했을 때 그런 증세가 나타나는지 더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이 연구 논문이 나오자 미국 화장품협회와 향료원료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두 향료가 남성 유방 비대증과 상관 관계가 있다고 확증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 라벤더 = 여러해살이풀로 키가 60㎝ 정도다. 초여름에 꽃대가 올라오며, 자색의 꽃이 핀다.꽃뿐 아니라 잎.줄기 등 전체에서 향기가 난다. 향이 가장 진한 꽃이 필 때 쯤 잘라 증류법으로 기름을 뽑는다. 화장품·향수·샴푸·약품·차 등 수많은 곳에 사용하고 있다
◆ 티트리=녹차 등 마시는 차를 따는 나무와는 다른 것으로 가는 잎을 가졌다. 호주가 원산지다. 비듬을 없애거나 염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돼 왔다. 증류법으로 잎에서 기름을 추출한다. 비누·탈취제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