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 남편 준호씨가 남긴 말…
"아직 어려서 아무 것도 모르지만, 조금씩 나이 들고 철들어 가면서 아빠 없는 그늘이 느껴질 텐데 애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또 다른 애들한테 아빠 없다고 놀림받지 않을까…. 왠지 모르게 주눅 들고 다니지 않을까 그게 제일 걱정돼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이들인데…."
-남겨진 가족들…
"애들하고 뭘 한들 못살겠어요?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아빠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대장암으로 일찍 여의고, 유년시절을 굉장히 슬프게 보냈어요. 이제 우리 아이들도 아빠하고 똑같을 것 같아요"
-남편이 떠난 후…
"지금 상황은 많이 힘들지만 제가 지금처럼 아빠를 희생하는 마음으로 사랑했더라면 10년 동안 살아온 결혼생활이 참 행복했을 거란 생각을 해요. 왜 내가 진작 이런 맘으로 남편을 대하지 못했을까. 지금은 저의 모든 것을 다해서 아빠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생활은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도 해요. 아빠를 온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어서."
한편 '안녕, 아빠'의 내레이션을 맡은 탤런트 하희라씨는 "더빙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며 "가장 소중한 가족의 사랑은 가까이에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놓친다"고 말했다. 그는 "투병 중에도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가족들을 배려하는 이준호씨를 보면서 사랑만 있으면 그 어떤 고통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