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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 “군살빼기”/“경기전망 불투명하다”… 감량경영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인원재배치·계열사 통폐합/신규채용 줄이고 퇴직유도하기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의 군살빼기가 한창이다.
슬림화운동,관리혁명,인력 재배치 등 갖가지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 내용은 ▲감원 ▲관리부문인력을 영업·생산부문으로 전환배치 ▲부서 및 계열사 통폐합 ▲사무자동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들은 우선 마찰이 적은 임원과 중간간부를 대상으로 자택대기 발령이나 생소한 자리로 전보시켜 스스로 직장을 떠나게 하고 있다.
감원을 하지 않는 기업들도 퇴직자 등 자연감소되는 자리를 메우지 않거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는 외부발표와는 달리 신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아기공은 지난달 1,2급 사원 15명을 자택대기시키거나 직위해제했고 쌍용자동차도 최근 임원의 25%인 9명을 전격 해임했다.
일부 회사들은 인사에 앞서 임원급 모두에게 일괄사표를 받아놓고 퇴직자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S증권은 「영업부진사원」의 명단을 사내에 공개하고 특별교육과 함께 중간간부에 대한 무더기 대기발령을 냄으로써 부장급만 5명이 스스로 사직했다.
이밖에 여비서 배치직급을 이사에서 전무급으로 올리고 사무자동화를 통해 남은 여성인력을 모두 전산요원화하는가 하면 임원들에게 돌아가며 1년동안의 안식휴가를 줌으로써 상여금 등 인건비를 줄이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생산직도 최근 대법원이 『산업구조조정이나 경영위기로 인한 정리해고는 위법이 아니다』는 판결을 내놓아 신축적인 감원이 쉬워졌다.
기아자동차가 광주공장의 일용직 근로자 1천여명을 한꺼번에 감원했으며 삼미그룹과 논노 등도 자구노력의 하나로 최근 대폭적인 군살빼기를 했고,단기적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현대자동차도 상용차라인 사원 1천5백여명에게 여름휴가를 7일에서 20일로 확대시켰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도 활발해 삼성그룹이 해외지사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전자를 제외한 각 계열사의 해외지사 조직을 삼성물산의 현지법인 및 지사로 통합운영키로 했으며,럭키금성그룹도 부서통합효과를 높이기 위해 금성부품을 금성사에,반도스포츠를 럭키금성상사에 각각 통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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