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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명인전서 또 사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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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9단은 올해 기성전.왕위전에 이어 명인전까지 세번의 사제 대항기를 모두 이겼다. 그 중 15일 끝난 명인전은 2대2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무관의 위기에 선 조훈현9단이 사력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한국기원은 그간 타이틀 보유자에게 우선적으로 세계대회 출전권을 주어왔다.

조9단으로선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무관이 돼 내년 초에 잇따라 벌어질 잉창치배 등 굵직한 세계대회에 나갈 수 없게 된다. 말하자면 이 결승전엔 명인전 우승상금 3천만원과는 비교도 안 되는 커다란 보너스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스승이라도 승부세계에 봐주기란 없는 법. 이 판은 오후 8시까지 가는 사투 끝에 눈물겨운 반집차로 역전됐다.

내년에 국제대회 출전에 관한 제도가 바뀐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지만 만약 바뀌지 않는다면 당분간 황제 조훈현의 모습을 국제무대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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