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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지갑아, 카드야 그동안 수고 많았어" 휴대전화가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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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휴대전화 결제가 한층 쉬워졌다.

국내에선 이미 휴대전화 속에 신용카드가 들어간 '모바일 카드'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은행 및 카드회사와 제휴해 모바일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전화 단말기는 이미 1000만 대 넘게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모바일 결제 매장도 지난해 말 4만여 개에서 지난달 말 현재 7만여 개로 늘어났다.

◆간편해진 '모바일 결제'=기존에 휴대전화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전화를 열고 메뉴를 눌러 선택해야 하는 등 번거로웠다. 하지만 이젠 이 같은 불편함이 사라졌다. 휴대전화에 은행.신용카드회사 등에서 발급한 집적회로(IC)칩을 장착하면 결제 단말기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 처리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은행이나 신용카드회사에 결제 서비스를 신청해 IC칩을 받아 모바일 카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전화에 장착하면 된다. 백화점이나 매장 등에서 물건을 산 뒤 휴대전화를 결제 단말기에 대고 신용카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거래할 수 있다. 지갑을 두고 나와도 모바일 카드 결제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만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동통신 3사와 BC카드는 지난해 11월 하나의 휴대전화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넣어 쓰고, 무선통신으로 카드 발급.관리도 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 사업 제휴를 해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어디서 쓸 수 있나=모바일 카드 결제는 결제 정보를 읽을 수 있는 단말기가 깔려 있는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 가맹점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킴스클럽 등 대형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교보문고.코엑스몰 등이다. 또 패밀리레스토랑 TGIF와 제과점 크라운베이커리 등에서도 모바일 카드를 쓸 수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말까지 홈에버.미니스톱.금강제화, 프랜차이즈 식당 등과 계약해 가맹점을 15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텔레콤은 교보문고와 손잡고 모바일을 통한 도서 구매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도서 내용을 조회.검색하고 온라인 구매 수준의 싼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T는 지난 2월 교통카드를 휴대전화에 넣은 '모바일 T머니'에 대중교통 정보 조회 기능 등의 부가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모바일 카드 결제 서비스에 앞서 이동통신 3사는 금융 결제와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2003년 국민은행과 함께 모바일 뱅킹서비스 'BankON(뱅크온)'을 시작한 LG텔레콤은 현재 17개 은행과 제휴해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도 국민은행 등 17개 은행과 제휴해 'K-bank'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전용단말기로 쉽고 빠르게 예금 조회.이체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카드 없이 휴대전화로 입.출금할 수도 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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