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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잘못 보내 망가진 유명인 7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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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생각한다. 당신이 나에게 키스할 때 나의 얼굴을 바라볼 때처럼 짧은 순간들을…"

월마트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이었던 줄리 로엠은 그녀의 하급자인 씬 워맥에게 이같은 메일을 보낸 게 알려져 회사에서 쫓겨났다.

포천은 로엠처럼 이메일로 인해 해고되거나 곤경에 처한 경영진들의 사례 7개를 9일 보도했다.

로엠은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메일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며 증거능력을 문제삼은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또 다른 증언이 공개됐다. 워맥의 친구는 "바에서 워맥이 로엠을 벽에 바짝 붙이고 친밀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스티븐 하이어 스타우드호텔 전 CEO는 미혼의 젊은 여직원에게 선정적인 이메일을 보냈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스타우드호텔 이사회는 하이어의 부적절한 관계를 언급한 익명의 편지를 받은 후, 그를 해고했다. 또 하이어가 음식점 화장실 근처에서 여직원과 부적절한 육체적 접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이어는 여직원에게 성적인 접근을 하거나 선정적인 이메일을 보내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소용 없었다.

베이커 앤 매킨지 법률회사에서 IT 전문가로 일했던 리차드 필립스는 그의 비서가 그의 바지에 케첩을 흘리자 4파운드의 세탁비를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 비서는 그 이메일을 동료들에게 유포했고, 필립스는 곧 '케첩 바지'(Ketchup Trousers)라는 제목으로 타블로이드 신문의 소재가 됐다.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PR 매니저 에릭 고반은 '게토 프롬'(Ghetto Prom, 빈민가 무도회)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전체 언론에 잘못 배포했다가 해고됐다. 정상적인 옷차림의 흑인들 사진을 '게토 프롬'이라고 묘사하고 그들의 외모에 대해 모욕적인 평가를 했다는 이유다.

패트리샤 던 휴렛 패커드(HP) 전 회장는 2005년 10월 기업내부 정보를 언론에 사전 유출한 사람을 찾기 위해 직원들의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추적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었다.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무혐의 판결을 받긴 했지만 이미 CEO자리를 뺏긴 후였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프랭크 쿼트론은 지난 2000년 기술업체들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검찰조사가 진행되자 다른 임원에게 "모든 파일을 삭제할 때"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가 증거인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4년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3월 항소심에서 승리했다.

줄리안 데이 라디오쌕 CEO는 CEO취임 후 이메일로 본부 직원 400명에게 해고통지를 보내 엄청난 원성을 들어야 했다.

포천은 이와 함께 의도하지 않은 오해나 사소한 문구 때문에 해고당하지 않으려면, 이메일 사용 때 기본적인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조사관들이 검열에 활용하는 문구를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나온 검열 소프트웨어는 ‘내부자 거래’ 같은 직접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보다 미묘한 문구를 찾아내도록 설계됐다는 것. 이제는 ‘우리가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고의로 모호한 언어를 사용한다던가 ‘잠을 잘 수가 없어’,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와 같이 고민을 암시하는 단어의 조합도 모두 검열 대상이 된다.

이메일 사용 습관 변화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평소에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이메일을 주고받던 회계사가 갑자기 한밤 중에 이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의심을 사기 쉽다.

포천은 홈페이지에 '당신은 회사에서 이메일이 잘못 가는 바람에 당황했던 적은 없습니까? 당신의 이야기를 올리세요'라는 항목을 만들어 독자들이 댓글을 통해 참여하도록 했다.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현재 108명이 이메일에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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