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유고 군사제재 경고/사라예보공항 재개 위해/12국정상 성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원조물자 보급도 추진”
【리스본·베오그라드·유엔본부 AP·로이터=연합】 유럽공동체(EC) 12개국 정상들은 27일 리스본에서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장기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공항을 재개하기 위한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각국 관리들이 합의,이날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성명서는 보스니아 사태에 대해 『평화적 방법에 우선순위를 두겠지만 정상회담은 이같은 인도적 목적을 위배 군사력 방법의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명서는 EC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군사력을 사용,사라예보공항을 재개해 사라예보 및 인근지역에 대한 인도적 원조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정상회담을 마친후 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세르비아 민병대에 의해 장악돼 있는 사라예보공항의 개방을 위해 『유엔군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EC정상들이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해 유엔이 인도주의적인 물자를 수송할 수 있도록 사라예보공항을 개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사용하도록 촉구하기로 합의했고 전했다.
유엔이 지난 26일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민병세력에 대해 48시간내로 공격을 중지하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던 사라예보시에서의 전투가 27일 오후들어 사실상 중단됐다.
베오그라드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의 아드난 아브델라제크 대변인은 『사라예보시 곳곳에서 2시간 전부터 총성이 들리지 않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유엔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26일 세르비아계 민병대에 대해 사라예보시 시민에 전달할 식량·의약품 등의 구호물자를 실어나를 항공기가 사라예보시 공항에 착륙할 수 있도록 48시간내로 전투를 중단하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유엔은 「다른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