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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에 지하배수지/9월 착공/직경 5m… 4.6㎞ 굴 2개 뚫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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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북부지역 식수난 해결/95년말 완공/밤에 물채워 낮에 공급
서울 북악산에 국내 최초로 물터널식 대형 지하배수지가 건설된다.
서울시는 서울북부지역의 물공급을 획기적으로 개선키 위해 홍제동 산1일대 북악산 중턱 최고 2백m 지하에 길이 4천6백50m·직경 5m짜리 초대형 물터널 2개를 설치하는 북악터널 배수지공사를 9월중 착공키로 했다.<지도 참조>
3백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95년말 완공될 이 배수지의 저수용량은 총 14만5천t으로 여름철이면 식수난을 겪었던 종로·성북·도봉구일대 고지대 16개동 6만3천5백가구(25만여명)가 직접 혜택을 받게된다.
서울시가 북악산 배수로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 한강 상류인 경기도 미금시 삼패동에 건설중인 강북수원지건설 1단계 공사가 95년 완공된다 하더라도 북악산이 막혀 서울 동∼북지역간 통수가 어렵기 때문에 가압장치를 이용,이 지역까지 물을 끌어올려 일시저장하는 배수지건설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배수지 건설=현재의 북악터널 5백m 남쪽에 쌍굴을 뚫은뒤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원형터널을 만든다. 시는 재래식 방법인 TBM공법을 사용,터널을 만든뒤 콘크리트 등으로 물이 새지않도록 포장하고 수위·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컴퓨터 장치도 설치한다.
이 배수지는 95년부터 단계적으로 통수되는 25㎞ 떨어진 강북 수원지의 물을 밤시간동안 채워두었다가 낮시간동안 배수지 양측의 일선 배수장과 각 가정으로 공급한다. 배수지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별다른 동력장치 없이도 저장된 물을 저지대 가정집 등으로 공급할 수 있다.
배수지 저장분량은 관할급수구역에 8시간동안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취수장 수원지의 급수시설이 고장나더라도 수용가에 수도물을 안정 공급할 수 있다
서울시는 북악지하배수지 건설과 함께 은평지역의 물사정 개선을 위해 2차로 9만t 저장규모의 불광지하배수지 건설로 추진키로 했다.
◇효과=배수지가 가동을 시작하면 터널배수지 입구쪽에 있는 도봉구 미아1·5·6·7·8동 등 5개동에서 9만6천여명,성북구 길음1·2·3동과 정릉1·2·3·4동 등 8개동에서 12만4천여명이 이곳의 물을 공급받게 되며 출구쪽에서도 종로구 평창동 부암동 등 3개동에서 3만3천여명이 공급받게 된다.
이와 함께 새로 만들어질 성산·연희·불광터널 배수지와 이미 가동중인 홍은·증산배수지에 물을 보내 서울 서부 전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김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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