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 부자 청계산에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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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 회장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서울 북창동 S클럽 종업원 6명은 8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김 회장의 폭행 사실을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청바지에 검정색 면티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10분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사진 촬영은 극구 거절했다. 인터뷰 초기에는 담담하게 얘기하다 점차 격앙돼 "경찰에서 진술한 게 사실"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표시는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김승연 회장 얼굴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나.

"몰랐다."

-그런데 김 회장이란 걸 어떻게 확신하나.

"아들(김 회장 차남)이 아버지라고 하는데, 당연히 아빠 아니겠나."

-김 회장은 때린 적 없다고 주장하는데.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뭐든지 돈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김 회장 부자가 함께 폭행했나.

"저희(청계산에 간 종업원 4명)는 아버지한테만 맞았다. 아들한테는 북창동 S클럽에 찾아왔을 때 맞았다."

-어떻게 때렸나.

"주먹과 발로. 거짓말 탐지기도 아무 문제 없었다. 사실 그대로 진실만을 다 얘기한 거다. 그쪽(김 회장 부자)에선 거짓말 탐지기를 안 하고…."(※김 회장 측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거부함)

-압수수색해서 가져온 사진 중에 청계산에서 만난 사람 기억 나나.

"어두워서 자세히 기억 못하겠다."(※경찰은 1일 김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음)

-조폭으로 보이는 사람 있었나.

(※대답하지 않음)

-칼이나 권총이 있었나.

"없었다."(※S클럽 사장은 "김 회장이 총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했음)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은 동의 하에 (차에 태워) 갔고, (차 안에서) 담배도 피우고 전화도 했다고 한다.

"전혀 근거 없는 소리다. 맞으러 가는 사람이 전화도 하고, 담배도 피우고 그런 상황이 어떻게 가능한가. 혹시 회장님이니까 좋은 식당에서 밥 먹고 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범서방파 부두목 출신의 오모씨는 있었나.

"그건 잘 모르겠다."

-사건 발생 다음 날 입막음을 시도한 적 있나.

"그런 사실 없다."

-회유나 협박 또는 합의 시도가 있었나.

"저희는 그쪽(한화 측)하고 접촉할 상황이 안 됐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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