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리·자재확보·판로/중국진출기업 3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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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투자지분 관계없이 무리한 요구/이직·태업 등 마찰 잦아
중국에 투자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경영관리·원자재확보·판로에서 어려움을 겪는 3중고로 고전하는 일이 잦아 대책이 시급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투자진출이 크게 늘고 있으나 현지 중국근로자의 관리문제 및 중국측과의 경영권다툼이 자주 일어나고 원자재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특히 대부분의 합자투자는 투자지분에 관계없이 우리측과 중국측이 만장일치로 경영사항을 결정하고 있고,국내기업이 기계·원부자재 등을 전부 대고 중국측은 노동력만 제공하는 위탁가공도 거의 우리측은 경영·인사권이 없어 중국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석탄·석유·동·목재 등 1급물자로 취급되는 원자재의 경우 현지중국기업들이 사는 계획가격보다 2배까지 비싼 시장가격을 주고도 구하지 못해 공장가동을 제대로 못하는 일이 많다.
또 중국근로자들의 이직이 잦고 우리나라 관리자들과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마찰이 자주 일어나 때로는 중국근로자들이 태업까지 일으키는 등 인사관리가 새로운 문제점으로 등장했다. 물건을 다 만든뒤에도 동종업종의 중국기업들이 짜고 우리물건을 못사게 정부 등에 요청하는 등 「견제」가 심해 중국측보다 값싼 물건을 만들고도 제대로 내수판매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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