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물/작년 8백억원어치 누·도수/건설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95년까지 수도관 2만3천㎞ 교체키로
지난해 생산된 수도물 가운데 누수,도수 등으로 물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낭비된 수도물이 전체 공급량의 34.7%인 8백3억원어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95년까지 낡은 수도관 2만3천7백㎞를 교체하고 수도물을 훔쳐쓰는 경우 과태료를 5배 물리는 등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7일 건설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된 수도물 가운데 요금을 받지 못한 수도물 양의 비율(상수도 무수율)이 지난 89년 37.2%에서 90년 35.9%,91년 34.7%로 점차 낮아지고 있긴 하나 아직도 높은 수준에 달하고 있어 수도물의 낭비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높은 무수율 때문에 지난해 요금을 받지 못한 수도물이 8백3억원어치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도물의 무수율을 오는 96년까지 26%,2001년까지는 20% 수준으로 대폭 낮추기로 하고 이를 위해 95년까지 낡은 수도관 2만3천7백㎞를 바꾸기로 했다.
또 수도물을 몰래 빼쓰는 경우 몰래 쓴 수도물 요금의 5배를 과태료로 부과하는 제도를 현재는 서울시만 채택하고 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징수된 과태료중 일부를 제보자에게 보상금으로 지급토록할 방침이다.
이같은 누수 및 부정사용방지 조치가 취해질 경우 오는 2001년에는 지난해에 비해 9백90억원의 수도요금이 추가로 징수돼 하루 1백91만t의 수도시설 확장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총 공급량중 ▲20.2%는 중간에 새나갔고(누수) ▲0.1%는 훔쳐 쓴 것으로 추정됐으며 ▲나머지 요금을 받지 못한 물은 소방용수·요금감면용수·수도사업용수 등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