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했던 한화 협력사 대표 자진출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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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씨는 한화그룹 김모(51.전무급) 부속실장과 김 회장의 차남(21.미 예일대 재학 중)의 친구 이모(21)씨 등과 함께 보복폭행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3월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장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던 중 한화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직원 7명을 소집했다. 이후 영동대교 남단에서 김 회장 일행과 합류해 청담동과 청계산.북창동 등 폭행현장에 동행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김씨가 같은 날 오후 8시30분 영동대교 남단, 오후 10시 청계산 인근, 9일 오전 1시 북창동에서 각각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친구 두 명과 술을 마시다 김 회장과 자리를 같이하게 됐고, S클럽 종업원에게 사과를 하도록 한 사실은 있다. 그러나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그동안 잠적한 것이 아니라 8일까지 휴가 일정이 잡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폭행현장 동원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경찰은 김씨와 피해자들의 대질신문을 실시했다. 경찰은 또 한화 측이 김씨 도피에 도움을 준 것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그간 연락이 두절됐던 한화 측 김 부속실장도 8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받겠다고 밝혀왔다.

◆ 조폭 개입 확인=경찰은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현장에 간 것으로 확인된 범서방파 부두목급 오모씨가 3월 8일 김 부속실장과 서울 청담동 B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B식당은 범서방파 출신 나모(42)씨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오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실장으로부터 김 회장의 차남을 폭행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후 오씨는 김 회장 차남을 때린 북창동 S클럽 종업원 윤모(34)씨의 신원을 확인해주고 폭행 현장에도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현장엔 오씨가 같은 고향(목포) 출신의 조폭인 S파를 행동대원으로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가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폭력조직 조직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경찰은 S클럽 종업원들이 공식적으로 신변보호를 요청해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애란.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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