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가세가 주춤한 증시 거래대금을 증시 활력 감소와 연결지어 불길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의 에너지가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적어져 그만큼 장기 투자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 연구원은 "거래대금을 증시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회전율이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가장 큰 근본적인 원인은 단기 매매를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이익을 내기는 일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80년대 말부터 2005년까지 수십년간 지속되온 단타매매가 더 이상 국내증시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장기 강세장의 특징은 사서 묻어두는 (Buy&Hold) 전략이 가장 유효한 투자 전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 회전율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신규 공급 물량은 제자리를 걷고 있는 것도 회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덧붙였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장기 투자의 효용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아 거래소 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회전율을 보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