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줄어들면 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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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최근 증가세가 주춤한 증시 거래대금을 증시 활력 감소와 연결지어 불길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의 에너지가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적어져 그만큼 장기 투자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 연구원은 "거래대금을 증시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회전율이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가장 큰 근본적인 원인은 단기 매매를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이익을 내기는 일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80년대 말부터 2005년까지 수십년간 지속되온 단타매매가 더 이상 국내증시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장기 강세장의 특징은 사서 묻어두는 (Buy&Hold) 전략이 가장 유효한 투자 전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 회전율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신규 공급 물량은 제자리를 걷고 있는 것도 회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덧붙였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장기 투자의 효용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아 거래소 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회전율을 보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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