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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컴퓨터 시대 "활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각국의 PC업체들이 올해를 휴대용 펜 컴퓨터의 상품화 원년으로 잡고 시장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업계들도 노트북 컴퓨터에 이어 팬 컴퓨터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펜 컴퓨터 시대가 열리게 됐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핸디소프트는 최근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팬을 이용해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필기체인식 소프트웨어「핸디펜」을 탑재한 펜 컴퓨터를 포스트 데이타를 통해 이달 말께 상품화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핸디소프트는 이번에 개발한 핸디 펜 시스팀이 기존의 사무자동화 소프트웨어와 호환성을 가져 일반컴퓨터 사용자들에게까지 널리 쓰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펜 컴퓨터용 통합사무자동화 패키지라고 밝혔다.
핸디소프트 안영경 대표(38)는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이 여러 번 펜 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지원뿐이고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는 외국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종이 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듯 키보드 없이 전자펜으로 한글을 포함해 명령어와 글자, 그림 등을 자동으로 입력·실행시킬 수 있게됐다.
사람과 컴퓨터간의 정보교환방식(User Interface)은 지난50년대 컴퓨터가 상용화된 이후 지금까지 「좀더 편하고 사용하기 쉬운 방식」을 찾아 계속 발전했다.
키보드를 이용한 정보교환방식에서 84년 미 애플사의 그래픽정보 교환방식으로 바뀌면서 컴퓨터사용자들은 마우스와 아이콘을 이용했다.
그러나 세계각국은 90년대 들어 펜을 이용한 필기체인식방식의 펜 컴퓨터를 차세대 컴퓨터로 결정하고 92년을 목표로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여왔다.
펜 컴퓨터는 지난 88년 미국 고우사에 의해 필기체인식기술이 제시된 뒤 90년 컴퓨터전시회인 컴덱스 쇼(라스베이가스)에 세계적인 컴퓨터기업의 제품들이 출품되면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이후 각종 컴퓨터전시회에서 펜 컴퓨터는 데스크탑형에서 휴대용으로 바뀌면서 차세대PC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현재 펜 컴퓨터기업의 선두주자로는 그리드 시스팀을 비롯, IBM·CIC·NEC·마이크로소프트·모멘트사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후발주자로 삼보·삼성전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 중 대부분은 하드웨어 지원업체고, 펜 소프트웨어업체는 「펜 포인트」의 고우사와 「펜 도스」의 CIC, 「펜 윈도우」의 마이크로소프트뿐이라는 것.
따라서 국내에서 제작되는 펜 컴퓨터들은 이들 3개 업체의 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 한글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상품화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핸디소프트의 한글 펜 소프트웨어 독자개발로 국내에서도 펜 컴퓨터의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선진각국의 소프트웨어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됐다는 것이 핸티소프트의 얘기다.
이에 대해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핸디소프트의 펜 소프트웨어 개발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면서도 『삼보를 비롯해 국내업체들 중에서도 이미 기본적인 한글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했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판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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