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집 안팔리자 전세로 전환 … 매물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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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가 줄었다. 이런 가운데 매매시장 침체 여파가 전세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전세 매물은 소폭 늘고 있다. 예컨대 분양 받은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살던 집을 내놓은 집주인이 집이 팔리지 않자 일단 전세나 월세 수요자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6% 오르는 데 그쳤다. 양천(-0.10%).도봉(-0.06%).송파구(-0.0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양천구의 경우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내 중대형 평형 전세의 인기가 수그러들었다. 목동9단지 인근 강서부동산 이천호 사장은 "값비싼 전셋집을 찾는 전세수요자가 예년에 비해 확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중랑(0.00%).금천(0.01%).성동(0.02%).성북구(0.02%) 등지의 전세시장도 안정세다. 성동구 행당동 열린공인 관계자는 "봄 이사철이 사실상 끝나면서 전세시장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구 신당동 쌍용공인 장용형 사장은 "전세 매물도, 전세를 찾는 수요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전셋값도 큰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01% 오르는 그쳤다. 2주 전(0.06%)보다 안정세가 뚜렷해졌다. 용인시(-0.11%)의 경우 이 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유망아파트에 지역우선 배정 혜택을 받아 청약하려는 전세 수요자가 올 초 이후 꾸준히 유입돼 전셋값이 강세였으나 2주 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롯데하나공인 한봉수 사장은 "지난해 7000만원 정도였던 24평형 전셋값이 1억원까지 올라 전세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을 많이 느껴 수요가 다소 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당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전셋값은 0.01% 내렸다. 인천(-0.02%)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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