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경선 룰 중재안 제시 李·朴 거부 땐 지도부 사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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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01면

한나라당 강재섭(사진) 대표가 이번 주중 대선 후보 경선 룰의 중재안을 제시하고 두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온 한나라당 경선 국면이 최대 기로에 서게 됐다.

강재섭 한나라 대표 밝혀 … 경선 최대 고비 될 듯

강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내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주중에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재안을 두 주자 측이 안 받아들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도부가 그만둬야지”라고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강 대표는 전날 자신이 마련한 회동에서 두 주자가 서로의 입장만 고집한 데 대한 불만도 표했다.
그는 “한 사람(이 전 시장)은 웃고 한 사람(박 전 대표)은 경색됐지만 속은 똑같다”며 “자기 주장대로 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벼랑 끝에 붙어선 양쪽의 의견을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경선 룰 중재안 내용에 대해선 “어떻게 한쪽 주장만 듣느냐”고 말했다. 양 캠프의 목소리를 부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양측이 주장하는 여론조사 반영 방식의 절충안 ▶여론조사 반영은 과거대로 하되 일반인 투표를 늘리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 이정현 공보특보는 전자를, 이 전 시장 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후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두 주자의 회동에서 갈등만 커졌다.

“그게 적나라한 현실이다. (두 주자가) 웃으며 과제를 줘도 어려운데 와서 싸우고 가며 숙제만 남겼다.”

-캠프 의견 수렴을 더 할 것인가.

“숙제는 내가 한다. 훈수는 그만 받겠다. 서로 물고 뜯고 싸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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