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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처럼 빠르지만 조용하다

중앙일보

입력

이코노미스트

▶ (아래) BMW 뉴 335i 엔진

BMW 3시리즈는 전통적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급차=대형차’라고 생각하는 한국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겠지만 BMW 3시리즈는 작은 몸집에도 결코 값이 싸거나 엔진이 허약하지 않다. 3시리즈는 스스로 ‘Ultimate Driving Machine(최고의 드라이빙 기계)’라는 표현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을 정도로 주행성에 대한 강력한 집착이 있다.

그리고 그 집착은 3시리즈를 BMW 중 가장 드라이빙 능력이 뛰어난 차로 만들었다. 전통적으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고 있는 BMW 3시리즈는 지난 1월 새로운 엔진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최상급 모델인 뉴 335i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아반떼보다 약간 큰 차체지만 306마력이라는 파워를 자랑한다. 3.0ℓ라는 배기량으로 환산하면 ℓ당 100마력이 넘는 힘을 내는 것이다. 모델명을 330i로 쓰지 않고 335i로 쓰는 것도 3.5ℓ급과 맞먹는 파워를 낸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다. 306마력이라는 힘은 고속 주행시 가속능력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시속 200km를 넘나들 때도 엔진 소음이 크게 증가하는 느낌이 전혀 없다.

또 하나는 1300 ~ 5000rpm이라는 폭넓은 회전영역에서 40.8kg·m의 토크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폭넓은 회전영역에서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급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을 필요가 없다. 또 디젤차에 맞먹는 강력한 토크는 시내 주행 등 저속 구간에서도 순간 가속으로 옆차를 추월하는 데 유용하다. 고갯길 등 오르막에서도 가볍게 가속할 수 있다.

핸들링과 코너링도 스포츠카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코너링시 감속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핸들에 시프트 패들형 변속기가 장착되어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뉴 335i에는 3시리즈 최초로 스포츠 세단의 진수를 나타내는 M 스포츠 패키지가 신규 적용됐다.

이는 M3, M5, M6 모델을 만드는 BMW M에서 개발한 M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 M 스포츠 서스펜션, M 스포츠 스티어링 휠, M 경합금 휠, 인디비주얼 하이글로스 사틴 크롬 등이 적용돼 드라이빙의 성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BMW M은 모터스포츠와 경주용 차 개발을 위해 1972년 설립된 계열사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단단하면서도 심플한 모습이다. 군더더기 없이 디자인된 외관은 이전 3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지만 앞범퍼 아래쪽 공기흡기구가 커져 스포츠 세단의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인테리어는 외관과 비슷하게 깔끔하다. 변속기 아래에 달리 조그셔틀로 오디오,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을 한꺼번에 조작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스포츠카 컨셉트의 세단이라 전반적으로 승차감은 딱딱한 느낌이다. 강력한 엔진 힘에도 불구하고 가속페달은 생각보다 급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시내에서 운전할 때도 불안감은 없다. 차의 컨셉트를 고려할 때 엔진음을 잡는 대신 중저음으로 살렸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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