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데이콤 PC서브「초보자의 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정보화사회를 맞아 PC(개인용 컴퓨터)는 우리생활과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PC를 매개로 한 친목단체도 많아졌습니다. 이들 동호인 회를 소개하는「PC나눔터」를 새로 연재합니다. 게재를 희망하는 동호인 회는 모임 명·연락처·활동상황·특징 등을 적어「서울 중구 순화동7 중앙일보 과학부(우편번호 100-759)」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PC(개인용 컴퓨터)통신을 처음 시작하는 분은 모두 이곳으로 오세요.』
「초보자의 뜰」은 데이콤의 PC서브에 처음 가입한 사람들을 위한 이른바 오리엔테이션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다.
현재 회원 수는 무려 9천여 명이며 국민학생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각계각층이 망라돼 있다. 이들을 이끌어가고 있는 시솝(SYS0P: System Operator)은 이진형씨(23·연세대의대 원주캠퍼스 의용전자공학과4)로 제3대째.
이들이 회원들을 위해 준비해놓고 있는 메뉴는「초보자를 위한 강좌」를 비롯, 15개에 그래픽·음악 등 각종 프로그램 수만도 총1천5백40여개.
모임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89년 11월23일로 초대 시솝 이성수씨(24·현재 서울대공대 대학원·전자공학)를 비롯한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당시 국내에는 PC통신을 시작한 사람이 2백∼3백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갑자기 불어닥친 컴퓨터 열풍으로4∼5개월 사이에 2천∼3천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가 컴퓨터 초보자로 이들에 대한안내지침서 하나 국내에는 제대로 나와 있는 것이 없어 이 모임을 만들게 됐다는 것.
『당시 초보자들은 상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예절에 어긋난 말투를 마구 화면에 올리는 수가 많았고 지금도 가끔 있는 것 같아요.』초대 시솝 이성수씨의 말이다.
「조슈아 사건」은 그 대표적인 예로 89년말 사용자 명 조슈아로 된 신규회원이 화면의 게시판마다 상스런 욕설을 남기고 아무에게나 반말로 메시지를 올렸다는 것.
『참다못한 회원들이 못된 성인으로만 알고 해당자를 긴급 수배해 집에까지 찾아가 본인을 확인해본 결과 당시 국민학교 6년생이었음을 알고 오히려 우리 회원들이 당황했어요.』
이때부터 이들이 초보자에게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컴퓨터에 관한 올바른 사용법 외에 바른 예절문제다.
한편 초보자들은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이어지는 전용대화실과 질문시간을 애용한다.
질문은 주로 컴퓨터 조작에 관한 이론·실기와 모뎀사용법 등 여러 가지로 하루에 10∼20여가지가 올려지고 있다.
이진형 시솝은『PC통신이 모두 유료화 되고 전화통화요금이 시분제로 바꿔는 등 경제적 부담이 커져 PC통신 활성화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