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2억원까지 20년간 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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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내년부터 내 집을 마련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집값의 3분의 1 정도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는 장기주택자금대출(모기지론)제도가 3월께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설립 예정인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MBS)을 유동화해 조달한 자금으로 낮은 고정금리에 집값의 70%까지 10년 이상 빌려주는 제도다. 대출 기간 15년.20년짜리가 우선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는 MBS 발행금리에 달렸지만 정부는 연 7% 정도로 잡고 있다. 내년부터 15년 이상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대출이자 소득공제 한도가 1천만원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금리는 6%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소득 2백50만원의 직장인이 자기 부담 5천만원으로 1억원을 대출받아 1억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데 20년간 매달 들어가는 돈이 68만원 정도다.

대출 한도는 집값의 70%까지, 최고 2억원이다. 매달 내는 원리금이 월 소득의 3분의 1 이내가 되는 한도에서 대출받는다. 다만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출받을 자격 등은 이 제도 시행으로 설립될 한국주택금융공사 내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인데 1가구 1주택자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원리금을 갚는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은행권 장기주택대출과 비슷하다. 하지만 은행 장기대출은 변동금리이고 모기지론은 고정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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