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장의 위상과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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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동사무장은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최일선 행정조직인동사무소의 안살림과 대내행정 실무를 총괄하는 행정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4월 말 현재 전국 사무장수는2천1백82명.
직제상 임무는 동장의 명을 받아 소관사무를 관장하며 동장 유고시에는 그 직무를 대행하는 것. 그러나 사무장은 직제상 임무를 뛰어넘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동 행정이 정책집행과 행정수행의 실핏줄이기 때문에 생생한 민원현장을 접하며 주민들의 어렵고 궂은 일을 뒤치다꺼리하고 여기에서 수집된 의견을 상부에 보고하는 통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있다.
임기 5년의 별정직인 동장이 동의 얼굴로 대외관계를 맡고 있는데 반해 구청장이 임명하는 지방행정 6급 주사인 사무장은 직원들에 대한 업무지도와 인감·주민등록사무처리, 병사, 주택, 건축 등 각종 행정실무를 지휘·감독하는 행정 전문가인 것이 보통이다.
사무장은 전국 시 지역 동의 부동장격이며 면 단위에는 사무장 대신 부면장이 있다. 그러나 부면장은 동급의 계장들과 사무를 분담하고 있어 어려움이 없으나 동사무장은 동장과 20∼30명의 일반직원들간의 가교로서 사무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가야하므로 애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사무장에 대한 사기진작을 위한 여러 대책이 마련되고 있으나 서울과 지방, 부유층밀집지역과 저소득층지역, 농촌 등과 도시 동사무장의 업무와 선호도는 지역특성에 걸맞게 다소 다르다.
서울은 하위직에서 상위직으로 승진하기 위한 필수코스로 사무장으로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6급 신분에서 행정을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데다 승진에 필요한 근무평점이 근무연수에 따라 자동적으로 가산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개 근무기간 2년 정도인 서울의 사무장은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전부는 아니지만 구청계장에서 진급이 제대로 안되거나 9급으로 들어와 진급을 위한 마지막 코스로 사무장이 되는 경우가 있어 50대로 일부 있다.
사무장의 월급은 호봉을 기준으로 일반공무원 수준을 받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10만∼20만원 정도의 교육비보조 등의 수당을 지급 받고 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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