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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제약 박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활력을 마시자」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웬만한 청량음료 못지 않은 특유의 맛으로 30년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박카스D. 지금은 국민1인당 1년에 10병 이상을 마시고 있고 25년간 제약업계 매출액 1위 자리를 고수하는 신화적인 제품이지만 시발점은 61년 최초 발매한 「박카스당의정」. 말 그대로 알약이었다.
하지만 기술부족으로 병에 든 1백개들이 주황색 알약이 다 먹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문제가 발생, 반품사태로 1년만에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이를 액체화시켜 20㏄용량의 유리앰플에 담았다.
현재 맛은 이때 결정된 것이나 이 또한 앰플 꼭지를 따다 손을 다치거나 운반도중 깨지는 경우가 많았고 어떤 이는 주사제로 착각, 직접 주사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발생했다. 또다시 1백㏄짜리 약병으로 용기를 바꿨지만 이미 「동신구론산」 「단발구론산」과 같은 유사제품이 시장을 완전장악하고 있던 터라 할 수 없이 제약업계 최초로 사운을 건 「대량광고에 의한 대량판매전략」을 감행한다. 두 번의 실패로 부도위기까지 몰리면서 1할짜리 사채까지 동원해 TV·라디오·신문·옥상광고탑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광고공세가 이뤄졌으며 마침내 대성공을 거둔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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