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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경남지사 '한나라 탈당'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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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혁규(金爀珪)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키로 마음을 굳혔다. 金지사는 15일 오전 10시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사직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오는 17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金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사퇴 시한을 적용받지 않는 전국구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 핵심 인사는 "金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전국구로 경남 지역 총선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金지사는 다음달 11일 치러질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철 중앙위원은 "전당대회를 국민적 관심 속에서 치르기 위해서는 金지사가 의장 경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金지사의 여권 영입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 한나라당이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퇴안을 국회에 제출했을 때도 청와대 내에서는 후임에 김혁규 지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검토했었다.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에는 경남창당준비위원장인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공을 들였고, 이강철 중앙위원이 막판 허락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金지사의 영입으로 내년 총선에서 경남지역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혁규 지사의 영입으로 인해 부산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金지사가 열린우리당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YS의 허락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金지사가 14일 상도동을 방문, 자신의 탈당 결심을 전한 자리에서 YS는 탈당을 적극 만류했다고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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