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툭하면 고장/올 여름 전력난 우려/해마다 되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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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들어 벌써 8번째 사고/고리1호기 이상… 발전 한때 중단
원자력발전소가 잦은 고장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 여름 경험했던 전력수급난의 되풀이가 우려된다. 동력자원부 및 한전에 따르면 원전은 올들어 11일 현재 8번이나 고장을 일으켜 전력 성수기에 접어들기도 전에 벌써 지난해 총 고장건수(24건)의 33.3%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리1호기는 9일 또다시 고장을 일으켜 지난해 11번에 이어 올들어서만도 3번째 고장으로 전력생산을 한때 중단했다.
국내에는 9개의 원전이 가동,총 발전량의 절반(48%) 가량인 7백60만㎾의 전력을 담당하고 있는데 1기당 발전용량이 58만∼95만㎾의 대용량이어서 한번 고장을 일으킬 때마다 전력수급에 막대한 차질을 주고 있다.
작년 7월 월성1호기 정기보수중 영광2호기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전력수급제」를 동원,전국 3백20개 업체를 대상으로 사실상의 제한송전을 실시한 바 있으며 올해도 이처럼 원전고장이 자주 일어날 경우 작년과 같은 비상사태가 되풀이될 우려가 크다. 동력자원부와 한전은 고장이 가장 잦은 고리1호기에 대해 연초에 67일간 정기보수를 실시하는 등 여름철 전력성수기를 맞기전에 원전보수를 마무리지었으나 고장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편 한전은 11일 미국원자력발전협회 기술진을 초청,국내 원전에 대한 기술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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