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한팀 8명씩…축구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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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 90분이 끝나자 그라운드에는 16명의 선수만 남았다. 한 팀에서 3명씩, 모두 6명이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14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스파뇰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바르셀로나를 공동 연고지로 하는 두팀간 경기는 '카탈루냐 더비'로 불리는 프리메라리가의 빅매치. 객관적 전력은 바르셀로나가 우세하지만 '더비 매치'에는 경기외적 변수가 많이 작용해 에스파뇰이 이길 때도 많다. 이날은 바르셀로나가 3-1로 승리했다.

두 팀의 '퇴장 경쟁'은 전반 41분 에스파뇰의 데 라 페나가 바르셀로나의 미하엘 라이지거에게 거친 태클을 걸어 경기장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후반 2분에 바르셀로나의 라파엘 마르케스가 경고 누적으로, 후반 8분에 또다시 바르셀로나의 리카르두 콰레스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15분에는 에스파뇰의 안토니오 솔데비야가 팔꿈치로 바르셀로나 제라드 로페스의 얼굴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29분에는 다시 바르셀로나의 필립 코쿠가 퇴장당했고, 경기 종료 2분 전에는 에스파뇰의 알베르토 로포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주심을 봤던 알폰소 피노 사모라노는 이 경기에서 옐로카드 열두번, 레드카드 여섯번을 꺼내들었다.

축구 규정에 따르면 한팀에서 4명이 퇴장당해 골키퍼를 포함해 7명밖에 남지 않으면 몰수패로 처리된다. 즉 적어도 8명이 남아야만 경기가 진행된다. 에스파뇰은 상대를 한명만 더 퇴장시켰어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뻔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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