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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 물가 치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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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국 경제에 대한 과열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4일 "지난 11월 중 전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 올라 월간 기준으론 6년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중국 소비자물가가 1.8% 올랐을 때도 경기 과열 논쟁이 나타났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식료품과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오름 폭이 커졌다"며 "중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비자 물가에서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의 가격은 쌀.밀.콩 등의 가격 급등 때문에 8.1%나 올랐다.

반면 내구 소비재와 의류.교통요금 등은 1.8~4.6% 떨어졌으며, 휴대전화 단말기 등 통신기기 제품은 무려 17.8%나 하락했다.

최근 중국에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5%에 이르면서 원자재 값은 오르고 있지만 각종 공산품 값은 제조업체들의 과잉.중복 투자로 인한 가격 인하 경쟁 때문에 내림세를 보여왔다.

홍콩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고도 성장 국면의 후반부에 돌입한 것 같다"며 "내년에 중국 경제는 GDP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내년에 물가가 평균 7%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1%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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