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원 조사>
취사나 난방연료로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비율이 전국적으로 약90%. 그런데 10가구중 한 가구는 가스로 인한 화재·폭발·중독 등의 사고경험을 갖고 있다.
몰라서 못하고 알아도 잘 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가스사용에 대한 무지·방심과 안전점검의무를 소홀히 하는 가스회사·당국 등의 태만으로 대형가스사고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서울등 대도시의 가스사용 가구5백5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가구중 10.3%인 52가구가 가스레인지나 가스보일러 사용 중 가스가 새는 바람에 중독(44.2%), 폭발(21.2%), 화재(9.6%) 등의 사고를 겪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평소 가스 기기를 다룰 때 소비자들의 안전의식·요령 등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 가스 기기를 켜기 전에 미리 가스가 새는지의 여부를 냄새 등으로 확인한 후 켠다고 답한 가구는 23.4%에 불과했다.
가스가 혹시 새지 않을까 비눗물 등으로 직접 검사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가구도 36.2%뿐이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도 실내가스진입밸브를 잠그지 않은 채. 나간다고 답한 가구가 52.7%나 됐으며, LP가스통이나 가스보일러를 실내에 설치해 사고위험을 크게 하고 있는 가구도 각각 18.8%, 6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동시 원활한 공기순환을 필요로 하는 가스보일러를 대부분 가정에서 밀폐 된 주방·거실 등에 두고 공기통을 거의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됐다.
가스레인지의 경우 음식물이 넘쳐 불이 꺼졌을 때 등에 가스공급이 저절로 끊기는 자동안전장치 내장이 지난 88년부터 법적으로 의무화됐으나 조사대상가구의 52.1%가 여전히 88년 이전에 만들어진 제품을 쓰고 있었다. 한편 당국은 도시가스회사들이 6개월마다 한번이상 사용가구를 방문, 안전점검을 해주도록 관련 의무규정을 두고있으나, 조사결과 79.3%의 가구들이 한번도 검사원의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 가스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정책적으로도 사각지대임을 드러냈다. 가스보급 확대와 함께 가스안전사고도 급증, 91년의 경우 전년보다 42.2%가는 91건이었다. <박신옥 기자>박신옥>소비자보호원>
가스사고 날로 증가|안전수칙엔 무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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