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성창순씨 25년사랑 결실"화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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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나는 판소리와 결혼했다』며 독신을 고집해 온 인간문화재 성창순씨(59)가 30일 낮12시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서해물산 사장 양명환씨(62).
이들은 양씨가 국악협회 이사장이던 25년 전 처음 만났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안타까운 마음을 가슴에 묻어둔 채 20년 넘도록 아무런 연락도 없이 지내왔다. 82년 부인과 사별한 양씨가 지난해 9월 성씨의 미국 카네기홀공연 소식을 듣고 찾아와 오랜 이별을 끝내게 된 것.
이들은 지난1월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성씨의 공연일정 때문에 날짜를 미뤄오다 마침내 사모관대에 원삼 족두리 차림으로 전통혼례를 치렀다. 성씨의 제자들과 안비취씨가 결혼축하 국악곡과 경기민요를 부르고 이생강씨의 대금연주, 이매방씨의 춤까지 어우러져 회갑을 앞두고 결혼하는 소리꾼의 새로운 출발은 더욱 흥겨운 잔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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