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맹 사실상 와해/중앙위장 백태웅씨등 간부 39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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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안기부 발표
국가안전기획부는 29일 국내 최대의 반국가단체로 지목된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한 혐의등으로 수배받아온 사노맹중앙위원회 위원장 백태웅씨(29·가명 이정로)등 핵심간부 39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안기부는 백씨와 사노맹 중앙위원 등 핵심간부 8명이 경기도 양평군 양평플라자콘도 5108호실에서 「총선투쟁 평가와 향후 대선투쟁계획」을 수립키 위한 비밀회합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29일 오전 8시30분쯤 회합을 마치고 나오던 백씨등을 검거했다. 안기부는 또 이날 오전 서울 석촌동등 서울시내 4개 아지트에서 13명,대전·대구·광주 등 지방의 3개 아지트에서 18명등 모두 31명의 핵심조직원을 검거하고 각종 문건과 컴퓨터·가스총·활동자금 등을 압수했다.
안기부는 양평플라자콘도에서 핵심간부들을 검거할때 이들중 일부가 시멘트바닥에 얼굴을 부딪치는등 자해소동을 벌였고 한 아지트에서는 여자조직원이 식칼을 들고 대항하기도 했으며 조사과정에서도 「국가보안법 철폐하라」는등 구호를 외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백씨가 수배돼 도피중인 조직원들을 규합해 조직을 개편,서울·지방에 비밀아지트를 두고 울산·마산·포항 등 공단지역에 침투한 조직원들을 관리하면서 사회주의혁명투쟁을 배후 선동해 왔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지난해 3월 박기평씨(33·무기복역중)가 검거된데 이어 실질적 총책으로 알려진 백씨와 핵심간부들이 검거됨으로써 사노맹은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노맹은 백·박씨 등이 혁명적 사회주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자본가계급에 대한 계급전쟁을 내세워 결정,3천여명의 조직을 거느린 국내 최대지하 반국가단체로 지목돼 왔으며 지금까지 모두 1백16명이 구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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