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성 심장병|싱겁게 먹고 지방질 섭취 줄여야|서정돈 교수<서울대의대·내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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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보건기구는 금년을 「심장의 해」로 정하고「심장의 박동은 건강의 리듬」이라는 표어아래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튼튼한 심장-건강의 상징」이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고 생활화시키기 위해 보사부를 중심으로 보건의 날이 있는 4월에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있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듯이 심장병에도 종류가 많기 때문에 운동방향을 일정하게 결정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즉 후진국에서는 선천성심질환·판막질환 등이 상대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나 선진국에서는 협심증 등 소위 동맥경화성 심질환이 훨씬 중요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적으로 선진국을 넘보는 입장과 비슷하게 심장병에서도 양쪽의 문제를 함께 갖고 있는 셈이다.
즉 경제발전에 따르는 위생상태의 호전, 의료보험제도의 보급 뿐 아니라 심장병 어린이를 구하자는 운동을 전개해온 단체 또는 개인의 노력에 힘입어 선천성 심장병·판막질환 등은 과거에 비해 많이 호전됐으나 아직 계속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 동맥경화성 질환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적은 셈이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동맥경화를 막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동백경화의 3대 위험인자인 고혈압·고 콜레스테롤을 예방·치료하고 흡연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올해 심장의 해를 맞아 세계심장학회는 제4의 위험인자를 설정하고 동맥경화 예방을 위해서는 앞의 세 위험인자에 못지 않게 제4의 위험인자에 대한 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제4의 위험인자가 다름 아닌「운동부족」이다. 산업화가 진행돼감에 따라 운동부족은 각국에서 점점 더 심해져 일부 후진국에서도 문제가 될 정도라고 한다.
21세기의 국민건강을 위해 음식을 싱겁게 먹고, 지방질의섭취를 억제하며,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계속하고, 금연하는 등 동맥경화의 예방을 위해 각자가 노력하여야 할 것이나 그에 못지 않게 국가 또는 사회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부분도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담배광고를 금지시키고 담배판매와 지망자치단체의 수입을 연관시키지 않는 등 정부가 금연운동에 앞장서고 또 공원 등 운동시설의 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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