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무원 승진 불만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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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성공무원이 수적으로 늘면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그에 상응하는 승진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29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전국의 지방여성공무원 4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지방자치실시에 따른 여성공무원역할정립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3백63명)의 92.3%인 3백35명이 승진시험에 대한 기회가 없었다고 답변했으며 53.2%인 1백87명(응답자3백52명) 은 여성이기 때문에 승진에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여성 공무원들은 이 같이 승진이 어려운 이유로 ▲승진서열의 남성 우선(45.7%) ▲여성승진 보직의희소(32.4%) ▲인사적체(8.9%) ▲남성동료들의 거부감(3.9%)등을 꼽았다.
근무성적 평점에 있어서도 응답자의 53%가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해 여성공무원들이 성적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무원들은 평정 담당자가 대부분 남성인데다(44.6%)담당업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20.7%)남성보다 불리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 여성공무원의 73.3%가「퇴근 후에도 근무한다」고 답했으며 요일이나 공휴일근무에 대해서는『가끔 한다』와「자주 한다」가 각각 68%, 13.5%로 나타나 대부분 잔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별휴가(생리휴가)와 관련, 「이용한다」와「가끔 이용한다」고 답변한 사람이 2.4%, 2.9%에 불과한데 비해 94.7%가「안 한다」고 말해 남성상사의 이해부족과 여성공무원 스스로의 권리포기 등 때문에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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